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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2/16 아버지의 깃발

아버지의 깃발

think 2007/02/16 02:20

전쟁에서 깃발을 꼽는 행위는 승리를 의미한다. 깃발이 꼽히는 순간 그것은 증거가 되고, 하나의 징표가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만질 수 없는 승리를 대신해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깃발을 만든 것이고 이 세상의 수 많은 전쟁에서 그 정점에 깃발을 세우려 하는 것이리라.

이 영화는 누구누구의 잘잘못, 그리고 전쟁의 참혹상 따위를 부각시키지 않는다.
사진 한 장과 깃발에 엮여버린 사람들을 통해 빗나간 영웅론과 전장의 이면을 보여줌으로써, 누가 이겼던 누가 졌던 간에 결국은 나도 피해자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지 않았다'로 결론 짓는다.

대중은 깃발을 원했다. 그래서 그들은 깃발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을 영웅이라고 불렀다.

카메라 플래시의 터짐과 동시에 그 사진에 누가찍혔나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 순간 이미 무대는 완성되어버렸고, 그 위에 올라갈 사람은 아무나 상관없었다. 그래서 그들이 올라갔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자신들에게 꼬리표처럼 붙어버린 영웅이라는 말은 끝까지 거북해 한다. 처음엔 그 사진에 자기의 모습이 없기에 자신들은 영웅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렇다. 그들은 영웅이 아니다. 그럼 영웅은 어디에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은 작품의 끝에서 너무도 쉽게 나온다. 여기서 나온 모든 '전장'에 있었지만, 너무나도 의무병 답게 마지막까지 자신의 임무를 잊지 않았던 '존 닥 브래들리'가 아닌 그의 아들에 의해서다. 그렇게 '닥'은 마이크의 명령을 끝까지 어기지 않았다.

"닥, 앞에 나서지마. 저격수는 의무병을 노린다고. 의무병이 죽으면 부상자들은 전부 죽어!"

생을 마치기 전 '닥'은 소대원들과의 물장난을 회상하며 자신도 가장 늦게 바다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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