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나 책에서만 봐왔던, 흔하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은 볼 수 없는, 기타치고 노래부르는 8,90년대 MT를 컨셉으로 디렉터스 컷이 시즌2로 다시 시작됐다. 특유의 어쿠스틱한 구성과 오두막이 만드는 아련한 영상도 여전하고 윤자기의 깐족 헤트트릭과 하림의 택배연주 어시스트도 여전하다.
원래 포맷은 노래와 연관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그 노래를 요즘 스타일로 직접 재해석하는 것이지만 윤종신, 하림, 조정치가 주도하는 이 여행은 게스트로 함께하는 요즘 아이돌을 과거로 데려다 놓는다. 마치 선후배가 함께하고 가르쳐주는 자연스러운 MT느낌이 나는건 과연 설정일까. 아니면 윤자기 애드립처럼 얻어걸린걸까.
연주가 조금 틀려도, 노래를 잘 몰라도, 부르는 중간에 재채기를 해도, 노래 잘한다고 칭찬받는 10초 가수도 자연스럽게 농담하며 얘기를 나눌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미션을 주도해나가는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음악가로서의 윤종신이 빛나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누군가 그랬다. 그 시대에 유행하는 것은 그 시대에 결여된 것이라고. 이 아련함과 투박함이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건 지금 무어가 결여되있길래 그런걸까. 포크와 세시봉 친구들이 일률적인 기계음 사이에서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도 같은걸까.
알고 있지만 할 수 없다. 내가 해놓고도 참 무능력한 말이다.